2021. 5. 26. 19:36ㆍ연재 일시정지/투자 뉴스스크랩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 내에 데이터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 당국이 테슬라가 중국 내에서 수집하는 데이터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품자 결국 당국에 굴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앞서 애플도 고객 개인정보를 중국 정부 당국에 넘겼는데, 테슬라도 비슷한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테슬라 중국 법인은 25일 오후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량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중국 현지에 저장되며, 테슬라 차주에게 차량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플랫폼도 개발,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측은 “앞으로 중국 전역으로 데이터 센터 네트워크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중국 내 데이터의 안전성 보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테슬라의 데이터 관리에 지속적으로 의혹을 품어왔다. 중국군은 지난 3월 ‘테슬라 차량이 내부 탑재된 카메라로 주변을 촬영해 외부로 빼돌릴 수 있다’는 이유로 군부대 근처에 테슬라 차량의 주차를 금지시켰다. 당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는 결코 스파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지만, 지난 21일에는 중국 정부도 같은 이유로 일부 정부 청사 건물에 테슬라 차량의 주차를 금지했다. 미 IT 매체 일렉트렉은 “중국 정부의 주차 금지 결정이 나오자 테슬라가 결국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정부의 우려를 덜어내기 위해 중국 내에 데이터 센터를 두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사실상 정부에 굴복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2017년 사이버안보법을 통해 중국 내에서 수집된 개인정보 등의 데이터를 중국에 보관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중국에 데이터가 보관된다는 것은 필요할 경우 중국 정부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의미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은 애플을 연상케 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애플이 중국 현지에 둔 데이터 센터의 정보 관리 권한을 중국 당국에 넘겼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에서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 ‘사용자 정보 보호’라는 기본 원칙을 포기했다는 국제적 비판을 받았다.
애플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애플 연매출의 20%가 중국에서 나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는데, 테슬라도 사정은 비슷하다. 테슬라는 올해 1분기에만 중국에서 6만9000여대를 판매했다. 이는 1분기 전체 판매량(18만4800대)의 30% 수준이다. 테슬라는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는 전기 세단 모델3와 전기 SUV 모델 Y를 생산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지속적인 견제를 받아왔다. 올해 초엔 정부가 테슬라 경영진을 면담 형식으로 소환, 화재·급발진·터치스크린 오작동 등의 안전 품질 문제를 언급하며 중국 소비자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라고 질책했다. 지난 4월 열린 상하이모터쇼에선 한 테슬라 차주가 “브레이크 결함으로 사고를 당했다”며 차량 주행 데이터를 요구하는 기습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 당국과 여론이 차주를 동정하고 테슬라를 비난하는 쪽으로 쏠리면서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머스크는 지난 3월 중국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의 미래는 위대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으로 큰 번영을 향해 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윤형준 기자 br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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